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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동 매운짬뽕] 최소 13번 이상 방문한 솔직 후기

오늘의 행복지수는요 2023. 1. 30. 02:18

신길동 별난 아찌 매운 짬뽕의 기본 정보

우리나라 3대 매운 음식으로  중 신길동의 매운 짬뽕, 신대방의 디진다 돈가스, 송주불냉면이 있다. 그중 신길동의 매운 짬뽕집이다.

 

가게 외부

 

아마도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세명 중 한 명은 여기를 알지 않을까? 무한도전, 수요미식회에도 나오고 각종 유튜브에도 나오면서 너무 유명해졌다. 여기는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영업시간

월 화 수 목 금 토 오후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다. 매주 일요일은 휴무이다.

 

위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 62길 10-1

신길역 1호선에서 도보로 10분 정도이며, 5호선 3번 출구에서는 20분 내외이다. 

 

주차

주차장이 따로 있지는 않다. 사장님께서 가게 문 앞에 자리가 비어 있으면 주차해도 된다고 하니 한두 대 정도는 주차 가능하다.

 

그런데 오늘 다녀오면서 봤는데 2023년 2월 1일부터 불법주정차 단속한다고 하니 주차할 때 유의하길 바란다.

 

전화번호

010-5395-1151

여기는 특이하게도 가게 전화번호가 아니라 사장님 개인전화번호인 것처럼 휴대폰 번호이다.

 

기타 정보

위에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사장님이 매달 기절한 사람수를 가게 앞 안내판에 올려주신다. 기절한 사람이 나왔다는 것부터가 놀라운 일이다.

 

또한 가게 외부뿐만 아니라 가게 내부에도 '빈속, 임산부, 위염, 노약자, 고혈압, 위궤양, 컨디션 안 좋으신 분 짬뽕 절대사절'이라고 안내문이 붙어있다. 짬뽕 하나 먹는데 이렇게까지 조건이 필요하다.

 

그리고 여기는 사실 단무지 맛집이다. 단무지 회전율이 너무 좋아서 항상 아삭아삭하고 새콤하다.

 

 

 

신길동 별난 아찌 매운 짬뽕 메뉴 및 가격

1. 매운 짬뽕 12,000원

2. 얼큰 차돌짬뽕 12,000원

3. 백짬뽕 15,000원

4. 자장면 7,000원

5. 기계우동 7,000원

6. 김밥 3,000원

 

매운 짬뽕이 대략 7천 원 하던 때부터 다녔는데, 지금은 가격이 많이 올랐다. 작년 초인가 중순까지만 해도 10,000원이었는데 어느 순간 오르더니 현재는 12,000원이다. 가격적인 메리트는 없는 곳이다. 

 

그리고 옛날에는 매운 짬뽕 메뉴랑 자장면, 기계우동, 김밥이 다였는데 너무 매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얼큰 차돌짬뽕 메뉴랑 백짬뽕 메뉴가 새로 생겼다. 신메뉴의 수혜자가 바로 여기 있다.

 

별도로 쿨피스, 우유,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이건 선불이다.

 

 

 

신길동 매운짬뽕을 최소 13번 이상을 간 통각이 있는 사람의 솔직 후기

 

얼큰차돌짬뽕

 

먼저 밝히겠다. 이건 신메뉴 얼큰 차돌 짬뽕이다.

 

신길동 매운짬뽕을 처음 가본 건 21살 때였다. 까마득하다. 하여튼 그때 매운 짬뽕 하나 먹겠다고, 살면서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던, 아니 있는지조차 몰랐던 신길동을 갔었다. 당연히 그땐, 매운 짬뽕이랑 자장면, 우동밖에 없었던 시절이기 때문에 당연히 매운 짬뽕을 주문했다. 먹었던 과정은 사실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 다만 기억나는 건 신길역 역사 내 앉을 수 있는 곳에 주저앉았고, 견디다 못해 나중에 그 자리에 배를 잡고 누워서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얼마나 누워있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도 30분을 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다음 방문 땐, 조수석에 앉아서 문쪽에 기대 있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의자를 뒤로 젖히고 배를 잡고 누웠다.

 

그 이후로도 매번 먹고 나서 힘들어하고 후회하면서도 계속해서 머나먼 신길동을 향했고, 대미를 장식한 건 바로 21년도 말이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매운 짬뽕을 먹었다. 다 먹을 후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화장실에서 나올 수가 없었다. 내가 먹은 게 무엇인지 전부 다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확인하는 순간에도 너무 매워서 목이 따끔거렸다. 위도 누가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처럼 아프고 목도 따갑고, 정말 누가 위를 잡고 빨래 짜듯이 비틀어대는 것 같았다. 정말 그 순간 택시라도 불러서 응급실을 가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다. 이후 기절하듯 침대에서 잠이 들었고 2-3시간 뒤에 잠에서 깬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건 분명히 위경련이었을 것 같다. 빈속에 점심부터 매운 짬뽕을 넣은 나는 황천길을 각오했던 게 아닐까.

 

그 이후로 나는 매운 짬뽕에 도전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차돌 짬뽕을 먹고 왔다.